화학2 수능 선택자를 위한 학습_컨텐츠 가이드

먼저 제 점수는 21학년도 6월, 9월, 수능 전부 47점입니다.

어차피 다 끝난 시점에서 의미없는 말이지만 자꾸 실수를 하더라고요 하나씩.. 시간은 조금씩 남았는데..

​이제 이 글에서 서술하는 건 대부분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적당히 걸러 들으시고 필요한 부분은 도움되시면 좋겠네요.

0. 화학2 선택 기준

국어 100 수학 100점이 화학2를 선택할지 말지의 기준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느정도 사실입니다. 과탐을 무엇을 할 지 정하는 겨울방학 시즌에 최소한 국어 1컷 수학 1컷 정도는 나와야 투과목을 해볼만 합니다.

왜냐하면 화학2를 한다는 건 일반적으로 서울대를 가는 게 목표고, 화학2를 아무리 잘 봐도 국어 수학 점수가 안 나오면 서울대를 못 가거든요. 본인이 과학탐구 원과목보다 화학2를 잘할 자신이 있거나/화학2 3등급 이하가 목표인 게 아니라면 국어 수학 점수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될겁니다. (참고로 3등급 이하가 목표면 과탐 1과목보다 2과목이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사실 위에서 말한건 '화학2 선택 기준'보다 '투과목 선택 기준'이고, '화학2 선택 기준'을 보충해서 설명하자면.. 빠른 계산 능력과 비례관계에 대한 감각이 필요합니다. 한번 기출문제를 풀어보세요. 꼭 30분 시간 재고 20문제 한 세트 모의고사 풀어보세요. 그러면 감이 어느정도 올 겁니다. 수능은 6월/9월 모의평가보다 등급컷이 빡빡하니 처음 푼다면 등급을 보고 멘탈이 갈릴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6월/9월 모의평가로 풀어보고, 1등급 나오시면 그냥 하시면 됩니다. 2~3등급 나오시면 국어 수학 점수가 받쳐준다면 화학2 열심히 해서 충분히 1등급 맞을 수 있을겁니다.

1. 과목 특성

1) 타임어택

화학2의 가장 주된 특성은 타임어택입니다. 연습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20문제를 30분 내에 풀어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생물2과 어느정도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생물2는 절대적인 난이도의 킬러가 몇문제 나오고 나머지는 어느정도 쉬운 문제가 나옵니다. 화학2는 그러나 적당히 어려운 문제가 어느정도 많이 나오고, 그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 문제가 4페이지에 나옵니다. 즉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는 없습니다만 두루두루 적당히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연습할 때 문제를 단순히 풀기만 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시간을 재고" 푸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타이머를 키고 문제를풀며 비킬러는 45초 내에 풀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 킬러의 경우는 경우에 따라 다르기에 알아서 하시라고 말하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킬러라도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통해 문제를 풀 경우 1분 내에 풀립니다. 물론 이러한 "가장 효율적인" 풀이를 처음 보고 떠올리는 것은 어렵기에 알아서 하시라고 하는겁니다.

2) 테크닉?

그리고 또다른 특성은 엄청난 테크닉이 없습니다. 정수를 이용하고, 비례관계를 쓰는 것이 테크닉이라고 하면 테크닉이라고 볼 수는 있겠는데 그건 누구나 그렇게 풀고 엄청난 테크닉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이걸 잘 쓰면 못 쓰는 사람보다 엄청나게 빨리 문제를 풀어낼 수 있지만 가시적으로 다른 과목의 단진동 풀이(물리1), Yoon's Lemma(생1)와 같은 것처럼 빠방하게 보이지는 않잖아요?

그나마 테크닉이라고 할만한건 압력평형상수일까요. 그외에는 중화적정 과정의 헨더슨-하셀바흐 공식과 여러 잡다한 "특정한 상황에서만 성립하는 공식"들이 있긴 합니다. 근데 이걸 다 소개하기엔 정말 자잘하게 많기도 하고 보통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경우에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도 별로 없습니다. 아마 기출문제를 풀면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걸 가장 효율적으로, 이것보다 더 빠를수는 없게 풀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실거에요.

3) 암기량

암기량이 엄청나게 적습니다. 과학탐구 8과목 중 가장 적습니다. 그 물리1보다도 적습니다. 그래서 화학2는 암기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풀이가 문제입니다. 아무튼 암기량 적은 거 하나는 장점이긴 합니다. 정말 공부할 내용이 없거든요.

1.5 팁

대단한 팁은 없지만 그래도 팁 몇가지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당장 기억나는 것들 위주로 쓰는 거라 당연히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가. 압력평형상수

화학 평형 문제 중 몰 농도가 아닌 압력과 몰분율을 활용할 수 있는 문제에 쓰면 계산량을 확 줄일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몰농도로 정의된 평형상수와 압력평형상수 중 어떤 것을 써야 할 지 애매한 문제는 압력평형상수를 쓰면 오히려 오래걸릴 수도 있으니 조심.

나. 중화적정 공식

필요한 만큼 외우세요. 강사가 알려주는 모든 식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약산의 경우 K_a = Calpha^2, [H+]=sqrt(K_a*C), 강산은 C alpha^2 /(1-alpha) 같은 필요한 식만 외웠습니다. 아직 한번도 나온 적은 없지만 약산을 중화적정할때, 중화점까지 부피변화가 없으면(부피변화 있으면 이거 쓰면 안됩니다. 다른 말로는 용액이 아닌 고체를 넣어서 중화적정하는 경우입니다.) 약산의 처음 이온화도가 alpha면 중화점에서 [OH-]=10^(-7)/alpha라는 것도 외우긴 했습니다. 근데 앞으로도 이게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핸더슨-하셀바흐 방정식의 경우 핸더슨-하셀바흐 방정식을 써도 되고 K_a의 정의를 써도 됩니다. 어차피 둘이 동치입니다. 둘 중에 편한대로 하세요. 저는 K_a의 정의를 자주 썼습니다.

다. 반응 엔탈피 외우기

먼저 본인이 이런 편법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이 팁은 거르고 가시면 됩니다. 근데 저는 직접 수능때 한문제 바로 답 찍고 넘어가본 경험이 있는데 이게 뽕맛이 엄청나더라고요.

반응 엔탈피를 외우는 것, 그게 팁입니다. 수특에 나온 소숫점까지 나온 숫자는 필요 없고 한자리수까지만 외우면 됩니다.

자신이 그 어떤 시험지가 나와도 27분 안에 풀 수 있는 고수가 아니면 외워서 손해 볼 건 없을 겁니다. 저는 21수능 전날에 H2O(l) 생성 엔탈피 외우고 들어가서 현장에서 문제 보자마자 답 찍고 넘어갔습니다. 문제를 보자마자 답 찍고 넘어가버리면 그때의 심리적 안정감은 엄청납니다. 반응엔탈피 문제는 "난이도가 높아서" 부담되는 게 아니라 "계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부담되는 문제입니다. 반응엔탈피 문제를 빨리 재껴버리고 4페이지 문제를 하나 더 풀 수 있다면 엄청난 이득입니다.

6개년치 6월, 9월, 수능 문제를 보면 다음과 같은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1) 과거 기출일수록 반응엔탈피 숫자를 깔끔하게(보통 한자릿수는 0으로 맞춰지게) 준다. 계산을 통해 변별하지는 않던 시절이랄까요.

2) 수능 때는 단순 숫자 계산보다는 문자를 이용한 계산이나 그래프를 이용한 대소비교에 중점을 맞춰서 출제가 되었었습니다.

​바로 '2)' 때문에 과연 이걸 외워도 수능에 나올까 고민은 했었습니다. 그러나 수능 전날 H2O(l) 생성엔탈피를 외우고는 수능에 출제가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최소한 30초, 계산이 느리다면 1분 20초는 아꼈겠죠. 만약 계산하다 긴장해서 계산이 꼬인다면... 2분쯤은 훅 지나갈겁니다.

​수능에 반응엔탈피 계산문제가 확정적으로 출제되는것도 아니고 내가 외운 게 나오다는 보장도 없는데 왜 외워야 하나? 싶으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약 나오면" 메리트가 엄청나게 크다는 거죠. 화학2에서 1분 20초쯤 더 있으면 충분히 한 문제 더 맞출 수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 심리적 안정감도 엄청납니다. 그리고 안 나온다고 해도 뭘 크게 잃는 것도 아니잖아요?

외우는 방법은 O2, H2O(l), H2O(g), O3, 2O, 2H 등 H,O가 들어간 화합물 몇개 외워주시고(2O, 2H는 결합에너지 말하는 것이겠죠?) 더 외우고 싶으시면 HBr, HF 같이 가끔 나오는것 외우시면 됩니다. 탄소화합물은 너무 종류가 많아서 외우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저는 외우지 않았습니다. 수능 전날에 기출이나 풀었던 문제들 훑어보면서 한번 외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전날에 빡세게 공부하는 건 의미가 없고 이런 것들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의사항으로는, 과거 기출일수록 숫자를 깔끔하게 준다고 말씀드렸죠? 이 말은 평가원에서 같은 반응식이어도 반응 엔탈피를 "다르게" 준다는 말입니다. "문제에 자주 나오는 반응엔탈피"에서 조금만 반응엔탈피를 다르게 주면 외워서 풀었다 답이 틀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해결하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반응엔탈피 문제를 그냥 아무 근거 없이 찍는 것보다는 "외운 대로" 찍는 게 더 맞을 확률이 높은건 당연하니 그냥 처음부터 "그냥 찍은 것보다 맞을 확률이 높도록" 찍은 문제로 취급하고 나중에 검토할때 다시 풀면 되죠. 물론 반응엔탈피 계산문제를 정석대로 풀고 다른 문제를 찍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는데 이건 케바케니 각자 상황에 따라 알아서 판단하시면 됩니다.

라. 반응 엔탈피를 벡터처럼 생각하자.

​대단한 팁은 아닌데 그냥 생각이 쉬워지는 사고방식이에요. 반응물 A가 B로 변하는건 A->B 벡터, B가 C로 변하는건 B->C 벡터, 둘이 더하면 A->C 벡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y축이 '엔탈피'인 그래프를 주는 반응엔탈피 문제에서 보통 쓸모가 있습니다.

약간 비슷한 팁인데, 반응식들을 더하고 뺄 때 반응물과 생성물 중간의 ->는 =처럼 생각해도 됩니다.

2. 공부 방법

제 화학2의 전체적인 공부 과정을 알려드리자면, 고2 겨울방학때 화학2 09 개정 교육과정 개념강의를 정훈구T에게 들었습니다. 고3 때는 서바이벌을 매주 다니면서 연습하고, 기출은 5회 정도 풀었습니다. 겨울방학에 15 개정 교육과정이 아닌 09 개정 교육과정 개념강의를 들은 이유는, 단순히 정훈구T 작년 강의가 빠르게 대성마이맥에서 내려가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정 전 기출 문제를 전체 한 세트를 시간 재고 풀 수 있게 만들어주었기에 꽤 괜찮은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따라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서바이벌 말고는 사설 컨텐츠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기에 일단 서바이벌부터 신청해두고, 문제 풀면서 더 빠른 풀이를 항상 고민하세요. 그럼 고득점을 노릴 수 있을 겁니다.

3개년 더프, 이투스
6개년 평가원/교육청 기출 (평가원이 우선)

위 문제들을 모아다가 적당히 여러 권으로 쪼개서(한권에 모든 모의고사를 담으면 들고다니기도 힘들고 풀 때도 방해됩니다) 원업북스 같은데서 제본 배달시키는 편을 추천합니다. 원업북스가 뭐냐면, 간단히 소개하자면 사용자가 원하는 모의고사를 골라담아 주문하면 인쇄해서 배달해주는 서비스인데 한번 찾아보세요.

3. 컨텐츠

모든 과탐 과목은 기본적으로 평가원/교육청 기출과 EBS 문제, 사설 문제의 3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기본적으로 2021학년도 컨텐츠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

-- 사설 --

먼저 사설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과탐2과목, 특히 화학2의 경우는 사설 문제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시대인재에서 하는 서바이벌 외의 컨텐츠는 일절 없다시피 합니다.

- 서바이벌
강준호T의 서바이벌 반이 2개인가 4개인가 열리고 다른 강사는 화학2 서바를 강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서바이벌 들어가려면 6월달보다 한참 전에 미리 신청을 해둬야 하고, 만약 늦어버린다면 사람이 빠지기를 기도해야합니다.
회차: 서바이벌 16회분, 강준호 파이널 모의고사 16회분, 강준호 실전 모의고사 6회분 정도 나옵니다.
난이도: 21학년도 6월, 9월 모의고사는 작년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만 그것보다 어렵습니다. 평가원 모의고사에 딱 킬러를 1.5문제 정도 더 넣으면 서바이벌이 됩니다.
퀄리티: 일반적으로 매우 좋습니다. 매 회차마다 오류가 하나씩 없으면 섭섭할 정도로 오류가 나오기는 합니다만(문제를 풀기 전에 미리 오류를 공지할경우 행운이고 아니면...) 그걸 커버할 정도로 퀄리티 좋은 문제가 매주 나옵니다.

- 고석용
모의고사를 따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인강 페이지에서 PDF를 다운로드 받는 형식이기에 메가패스만 있다면 사실상 무료배포입니다.
회차: 4회분
난이도: 쉬움 (15~20분컷)
퀄리티: 평가원에서 나오는 모의고사보다 쉽기는 합니다만 오류도 나오고 문제도 별로인 다른 모의고사보다야 훨씬 낫습니다. 소프트한 문제가 나왔을 때 내가 틀리지 않고 빨리 풀 수 있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화학2 과목 특성상 타임어택이 심하기에 쉬운 문제라도 틀리지 않고 빨리 푸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이처럼 후한 평가에는 사실상 무료배포 모의고사이기에 엄청난 퀄리티를 기대하지 않은 탓도 있긴 하지요.

- 박상현
회차: 4회분
난이도: 들쑥날쑥
퀄리티: 돈내고 사는 게 아깝습니다. 4회차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1,2,3회차는 2021학년도 평가원 모의고사의 난이도도 반영하지 못하고 문제도 별로였습니다. 거기다가 1회마다 뻔한 문제에 오류가 있습니다. 전형적으로 문제를 공모받기만 해서 적당히 짜집기한 모의고사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무료배포 모의고사였어도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할텐데 정말 이건 돈이 아까웠습니다.

그리고 금속의 반응성 문제를 개정전 화학1 킬러랑 미묘하게 비슷하게 냅니다. 저는 그냥 신유형이라 생각하고 풀었습니다.

- Entropie 모의고사
오르비에서 무료배포하는 모의고사입니다.
회차: 3회분
난이도: 대체로 어려운 편
퀄리티: 무료배포 사설 모의고사의 전형적인 특징을 띱니다. 좋은 문제가 몇몇 있으나 오류 문제나 무리수 문제가 전체 모의고사를 망쳐서 시간 재고 푸는 의미를 없애버립니다. 그래도 좋은 문제는 정말 풀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 前 이카루스 팀 모의고사
1회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기억이 잘 안 나네요..

- OWL 팀 모의고사
포만한, 오르비에서 1회분 무료배포했습니다. 수능 직전에 시간이 없어서 못 풀어봤으나 OWL 팀의 명성을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정확히는 안 풀어봐서 모릅니다.

- 대성(더프리미엄)
회차: 매월 나옴
난이도: 대체로 어려운 편
퀄리티: 사설 중에는 그나마 낫습니다. 문제도 대체로 좋습니다.

- 이투스
회차: 매월 나옴
난이도: 중간
퀄리티: 대체로 괜찮습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은게 약간의 흠.

- 종로
회차: 매월 나옴
난이도: 쉬움
퀄리티: 문제도 쉽고 대체로 별로였습니다. 대성 이투스까지 풀고 풀 게 없으면 풀어보세요.

-- EBS --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은 연계가 되기에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연계는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냥 지엽적인 내용들 공부하는 데에 썼습니다만.. 화학2 과목 특성상 지엽적인 문제는 거의 안 나옵니다.

전체적인 문항 퀄리티는 수능완성이 더 좋았고, 특히 수능완성 뒤에 달린 실전 모의고사는 예상보다 퀄리티가 좋습니다. 물론 예상보다 좋다는거지 객관적으로 엄청 좋은 건 아니고요.

​아무튼 어차피 풀 게 거의 없는 화학2 과목 특성상 수특과 수완은 풀 수밖에 없을겁니다.

​그리고 사설 문제 중에 풀 게 정말로 없으면 작년, 제작년 EBS 수능완성 실전모의고사를 찾아서 풀고 있는 슬픈 자신을 보게 되실수도...

그래도 EBS 수능완성 실전모의고사가 퀄리티 평타의 사설모의고사만큼은 되기에 풀 게 너무 없으면 작년 EBS 수능완성 실모라도 풀라는게 팁이긴 합니다. 그런 경우가 없으면 좋겠지만요.

-- 기출 --

모든 과목이 일반적으로 기출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화학2도 중요하긴 한데 약간 성격이 다릅니다. 문제를 풀어내는 것 뿐만 아니라 "빠르게" 풀어내는게 정말로 중요합니다. 특히나 과거 기출의 경우 2021학년도 평가원 문제보다 일반적으로 쉬웠기 때문에 "빨리" 푸는게 더더욱 중요했습니다.

따라서 문제를 그냥 푸는 게 아니라 "시간을 재고" 푸는게 정말로 중요합니다. 저는 한 모의고사 20문제를 30분 재고 풀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만, 2020학년도까지는 개정 전(09년도 개정) 교육과정이기에, 빠진 내용이 기출문제에 있습니다.

빠진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용해도
2. 반응의 자발성
3. 중화적정곡선
4. 표준환원전위
5. 그레이엄 법칙

다만 이중 3번, 중화적정곡선은 말 그대로 "중화적정곡선"이 문제에 안 나오는거지 약산/약염기의 중화, 완충용액에 대해서는 그대로 한치의 변화 없이 가르치고 문제도 그대로 나옵니다. 오히려 중화적정곡선을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중화적정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키울 수 있기에 중화적정곡선 기출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1번, 고체의 용해를 다루는 내용은 "비례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도구처럼 다뤄서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야하는 화학2 과목의 특성상, 내용 자체로는 현재 교육과정(15 개정)과 접점이 없습니다만 어느정도 연습이 된다고 봅니다. 적절한 수치를 어떠한 수치에서 빼고, 곱하고, 비례관계를 쓰고 이러한 일련의 사고과정이 연습이 된다고 보는거죠.

2번과 4번은 연습이 될 거리도 딱히 없으며 내용상의 접점도 딱히 없습니다. 빼고 풀어도 무방하긴 합니다만, "20문제"를 "30분"만에 풀어내는 연습을 제대로 하고 싶으시면 공부하세요. 어차피 보시면 알겠지만 내용이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 물론 현재 교육과정상 접점이 없기에 정말로 "타임어택이 되는 현장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만 공부하세요.

5번, 그레이엄 법칙은 현재 교육과정과 접점이 거의 없습니다만 그레이엄 법칙을 쓰는 문제는 기체 문항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항은 대체로 "P,V,T, 반응 등 기체와 관련된 일련의 사고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그 사고과정은 15개정 교육과정에서도 똑같이 쓰이고요. 이건 그냥 풀고 싶으면 풀면 될 것 같습니다.

​사설이 더럽게 조금 나오기에 슬프게도 기출을 7개년치 정도 5번 정도 푼 것 같습니다. 나중에 풀다보면 2020학년도 전까지의 기출은 대부분 15분 안에 풀립니다. 처음 풀었을 때는 30분 안에 어떻게 푸나 정말 막막했었는데..


투과목 중에서는 그래도 나름 정상적인 과목이 화2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2 선택하실 분들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결과 나올 수 있도록 빕니다.